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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'strict x HONGIK UNIVERSITY (이제현)

비가 내리던 날, 부모님이 모는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있던 기억이 있나요? 핸드폰도 없던 우리는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습기 찬 유리창에 온갖 상상을 그리곤 했다.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테고, 마음에 들지 않다면 유리창을 내렸다 올려버리면 그만이었기에, 그 차가운 도화지에 아무 부담 없이 손가락을 뻗었다. 작은 낙서를 남길 새도 없이 바쁜 사람들이 사는 이 도시에 커다란 유리창을 놓아둔다. 회색빛 도시에서 형형색색으로 그려지는 낙서를 통해 잊고 있었던 어린 날의 동심을 잠시라도 떠올릴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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